선박업체와 후판 가격을 놓고 승강이를 벌였던 포스코가 결국 값을 내렸다.
일본과 중국의 가격인하에 더이상 버틸 수가 없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다음달 1일부터 일반 후판과 조선용 후판 값을 t당 65만원과 61만5천원에서 3만원씩 내린다고 23일 밝혔다.

포스코는 그동안 일본 수입 후판보다 약 50달러 이상 싸게 공급했지만 최근 일본 철강사들이 가격을 내림에 따라 한·일간 가격역전 현상을 막기 위해 가격을 조정키로 했다.

국내 선박업계는 중국산 후판 수입이 늘면서 일본에 이어 포스코에도 공급가격 인하를 요구해왔다.

국내 선박업계의 가격 인하 압력을 받아온 일본 철강업계도 최근 올 2·4분기와 3·4분기에 기존의 t당 680달러에서 100달러 내린 580달러에 공급키로 합의한 바 있다.

포스코는 그러나 국제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미니밀 열연코일은 t당 45만원에서 47만원으로 2만원 올려받는다.

또 스테인리스도 주원료인 니켈과 국제 스테인리스 제품가격 상승 추세에 맞춰 가격을 소폭 인상키로 했다. 포스코는 올 1월부터 13개 철강제품의 가격을 강종별로 4~17%(t당 3만~12만2천원씩) 내린 바 있다.